패션·의류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에슬레저 브랜드 안다르가 홀로 고공행진을 펼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안다르는 2025년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46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연중 가장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이뤄낸 실적이라 더욱 주목된다.
영업이익은 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고환율에 따른 원가 상승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안다르는 이번 실적 상승의 배경으로 '고품질 라인업 확대'를 꼽는다. 실제로 25SS 시즌을 맞아 러닝, 골프, 비즈니스 애슬레저, 언더웨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글로벌 고급 수입 원사를 활용한 프리미엄 신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러닝 열풍이 불면서, 러닝 레깅스를 포함한 관련 제품군이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일상에서도 멋스럽게 소화 가능한 골프웨어, 세련된 핏이 돋보이는 비즈니스 애슬레저웨어, 그리고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잡은 언더웨어가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전반적인 패션업계가 매장 방문자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안다르는 오히려 인당 평균 구매액을 늘리며 효율적 매출 구조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 사이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국내 주요 매장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안다르의 성장세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일본에서는 프리미엄 백화점 '이세탄' 팝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일본 내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호주에서는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자체 글로벌 온라인 스토어의 운영을 안정화했고, 시드니 중심 쇼핑몰 ‘웨스트필드 시드니’ 내 오프라인 매장도 곧 문을 연다.
미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됐다. 자회사 설립을 통해 2분기 중 미국 온라인 스토어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공성아 안다르 대표는 "경기침체와 고환율 등 쉽지 않은 시기였지만, 제품 경쟁력에 집중한 것이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진화하는 제품으로 고객에게 보답하는 최고의 애슬레저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