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대선 후보 가운데 비호감도 1위로 집계됐다. 특히 적극 투표층과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압도적인 비호감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68%에 달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6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3%였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보다 15%p나 높은 것이다.
적극 투표층에선 이준석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70%까지 치솟았고, 김 후보 역시 66%로 나타났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일수록 두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 후보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비호감을 앞선 유일한 집단은 '20대 남성'이었다. 이 집단에서 이준석 후보는 호감 48%, 비호감 3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연령대 남성의 이재명 후보 호감도(17%)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그러나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는 성별을 불문하고 비호감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비토 여론은 두드러졌다. 여성 응답자 가운데 이준석 후보를 비호감이라고 밝힌 비율은 전 연령대에서 70%를 넘겼고, 호감도는 대부분 10%대에 머물렀다. 이는 이 후보가 이른바 '갈라치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인식이 여성 유권자 전반에 퍼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후보의 경우, 유일하게 호감도가 비호감을 앞선 연령층은 70세 이상이었다. 이 집단에서는 호감도 53%, 비호감도 41%로 조사됐다. 그러나 30대부터 50대까지의 비호감도는 모두 70%를 넘겼다.
중도층 유권자 사이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비호감은 뚜렷했다. 중도층 내 김 후보 비호감도는 67%로, 전체 비호감 수치(63%)보다 높았다. 이는 같은 중도층에서 이준석 후보의 비호감도(61%)보다도 높은 수치다. 김 후보의 강성 보수 이미지가 중도 유권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일보는 "이준석·김문수 두 후보에 대한 높은 비호감도는 지지층이 얇은 반면 비토층은 두껍다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확장성 부족이라는 대선 전략의 약점을 노출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일간지 최초로 3000명 규모의 웹 기반 심층조사로 진행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총 107개의 질문이 제시됐으며, 응답률은 3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표본은 한국리서치의 마스터샘플 97만5072명 중 무작위로 추출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