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15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부부 조종사가 해외 연합훈련에 함께 참가한다.
20일 공군에 따르면 부부관계인 강명진 소령(공사 59기)과 윤해림 소령(공사 60기)은 다음 달 12일부터 27일까지 미국 태평양 공군사령부 주관으로 열리는 다국적 연합 공중전투훈련 '레드플래그 알래스카'에 동반 참가한다.
강 소령과 윤 소령은 각각 충주 소재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제162전투비행대대 비행대장과 제161전투비행대대 1편대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 우리 공군은 KF-16 전투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등 항공기 11대와 100여 명의 장병을 파견한다.
다음 달 초, 훈련 참가 인원들과 함께 KC-330을 타고 알래스카로 이동하는 강 소령은 훈련 전체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총괄 역할을 맡는다.
윤 소령은 페리(Ferry) 조종사로 직접 KF-16을 조종해 태평양을 건넌다. 여군 조종사가 해외 연합훈련에서 페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KF-16을 이끌고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것을 꿈꿔왔다는 윤 소령은 해외훈련 이야기가 나왔을 때 고민 없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윤 소령은 "임무 조종사가 남성인지 여성인지는 중요치 않고, 중요한 건 그 조종사의 기량과 준비 태세"임을 강조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선후배 사이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강 소령의 적극적인 호감 표시로 교제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7년간 연애를 이어 온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백년가약을 맺으며 부부가 됐다. 같은 충주기지에 함께 머무는 두 사람은 활주로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순간이 매번 새롭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2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강 소령과 윤 소령은 이번 훈련 참가로 5주간 집을 비우게 되면서 부모님께 육아를 부탁했다.
윤 소령은 "전투 조종사로서 삶을 가까이서 응원해 주는 남편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며 "좋은 동반자로서, 동료 조종사로서 대한민국 영공을 함께 수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