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바지 안 입고 '화상 미팅' 하다가 벌떡 일어난 남성... '성기 노출 사고'로 해고됐다


온라인 회의 중 하의를 입지 않은 채 자리서 일어나 동료와 타사 직원들에게 성기를 노출해 버린 남성.


결국 해고된  그는 최근 부당해고를 주장한 법정 싸움에서도 지고 말았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FCA)에서 연봉 6만 파운드(한화 약 1억 1,140만 원)를 받던 직원이 온라인 회의 중 실수로 신체 일부를 노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금융감독청에서 영국 내 가장 강력한 금융 서비스 보장 제도로 꼽히는 FSCS(Financial Services Compensation Scheme)의 디지털 프로덕션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 사건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이 있었던 2023년 5월 8일, 공휴일에 벌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남성은 이 공휴일에 인터넷 화상 통화 서비스 마이크로팀즈(Microsoft Teams)를 이용한 타 기업과의 온라인 회의가 잡혀있었다.


문제는 이날 남성이 비대면 회의가 시작된 후 케이블을 조정하려고 일어서면서, 속옷을 포함한 하의를 입지 않은 상태가 노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그의 동료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남성에 대한 사내 조사가 시작됐다.


남성은 사내 조사에서 "이날은 공휴일이었고, 노트북이 꽤 접혀 있어 노트북의 카메라가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또 당시 책상 아래로 무엇이 보이는지 알 수 없도록 즉시 카메라를 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에서 항상 모든 옷을 입지 않았음을 인정한다"면서 "사고일 뿐이며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내 조사 끝에 직장을 잃은 남성은 부당 해고 및 인종 차별을 주장하며 법정으로 싸움을 끌고 갔다.


그는 법정에서 회의가 공휴일에 열렸기 때문에, 복장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자신이 호주와 영국의 이중 국적을 갖고 있지만 인도계라는 이유로 인종 차별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이는 쉬는 날에도 열심히 일 하고, 비대면 회의를 선호한다는 등의 편견이다.


남성은 "이 모든 과정은 인종 차별, 정신적 괴롭힘, 부당 해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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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융감독청의 고위 인사인 사바 카터(Sabah Carter)는 이러한 그의 주장에 적극 반박했다.


카터는 남성이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회사에 주지 않았다"고 해고 사유를 첨언했다.


이어 "당초 자신의 생식기가 카메라에 찍혔다고 인정해 놓고 이제 와 스킨색 속옷을 입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며 남성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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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그가 공휴일에 강제로 근무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근무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설령 강제로 근무했더라도, 그것이 옷을 벗은 상태로 나타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결과적으로 재판부는 부당 해고와 인종 차별에 대한 남성의 모든 주장을 기각했다. 그러면서 그가 승진이 늦어진 이유가 "승진할 만큼 충분한 경험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봤다.


호지슨(Hodgson) 판사는 "허리 아래로 옷을 입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들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했어야 한다"며 "그의 행위는 명백히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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