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제작 중단 위기 어린이 방송 '세서미 스트리트'... 이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가 기존 채널과의 계약 만료로 제작 중단 위기에 처했다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 새 계약을 맺으며 생존을 확보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세서미 스트리트'를 제작하는 비영리단체 '세서미 워크숍'은 넷플릭스와 새로운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넷플릭스의 전 세계 3억명 이상 가입자가 '세서미 스트리트'의 새로운 에피소드와 90시간 분량의 이전 에피소드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Twitter 'sesamestreet'


세서미 워크숍은 2015년부터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방송 채널 HBO와의 계약을 통해 신규 콘텐츠를 제작해 왔으나, 워너브러더스 측이 지난해 12월 이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최근 방송·미디어 업체들은 스트리밍 사업을 위해 기존의 인기 콘텐츠 라이선스 확장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반면, 제작비가 많이 들고 성공이 불확실한 새 콘텐츠 제작에는 지출을 줄이는 추세다. 이러한 산업 변화 속에서 세서미 워크숍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은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공공·비영리단체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대거 삭감한 정책이었다.


이로 인해 세서미 워크숍은 최근 몇 달간 전체 직원의 약 20%를 감원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넷플릭스가 이번 배급 계약에 지불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계약으로 세서미 워크숍은 재정난에서 벗어나 프로그램의 신규 콘텐츠를 계속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는 최근 자사 서비스의 약 15%를 차지하는 어린이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TV 역사상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세서미 스트리트'는 1969년 첫 방송 이후 4,500여 개의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세서미 워크숍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교육한다는 목표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으며, 이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교육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엘모, 빅버드, 쿠키 몬스터 등 친근한 캐릭터들을 통해 수십 년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알파벳, 숫자, 사회성 등을 가르쳐왔으며, 200개 이상의 에미상을 수상한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은 프로그램이다. 이번 넷플릭스와의 계약으로 디지털 시대에 맞춰 새로운 세대의 어린이들에게도 이 교육적 콘텐츠가 계속 전달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