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잇따르는 '테러' 위협에... 이재명, 유세 때 '방탄 유리' 세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유세 현장에 방탄 유리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최근 잇따른 테러 위협과 당내 우려가 고조되면서, 당 차원에서 후보 보호 대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이다.


지난 18일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유세 무대 연단 위에 정면과 후면을 보호하는 양면 방탄 유리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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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중앙선대위 총괄부본부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후보 경호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다음 주 초 방탄 유리막을 준비해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후보가 사용하는 방탄 유리막은 과거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총기 피습을 당한 직후 채택한 경호 방식과 유사하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사방이 막힌 4면 방탄막을 썼으나, 이 후보는 양면 구조로 도입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대선 후보가 방탄 유리막을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이미 현장에서 방탄복을 착용한 채 유세를 진행 중이다. 착용 중인 방탄복은 무게가 약 3㎏에 달하며, 불특정 위협에 대비한 최소한의 보호 조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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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후보를 포함한 주요 대선 후보들에 대한 경호는 국무총리나 대법원장 등에 준하는 '을호' 등급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이례적으로 경호 수준이 한층 강화됐다. 특수 쌍안경을 든 경호요원이 현장을 정밀 감시하고, 저격수 탐지 장비까지 동원되고 있다.


유세장 인근 건물 옥상에는 경찰특공대가 배치됐고, 드론 테러를 감지하기 위한 전파탐지기와 전파방해 장비(재밍 건)도 운영 중이다. 유세 무대가 마련되기 전에는 폭발물 탐지견이 사전 탐색에 나선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후보에 대한 불특정 위협 제보가 이어지면서 지지층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정상적인 선거 운동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