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지고, 그의 20대 딸도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성의 몸에서는 생활고를 호소하는 쪽지가 함께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8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 구조대는 아파트 15층 아래에서 6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의 유류품을 수색하던 중 몸에 소지하고 있던 비닐봉지 안에서 손글씨로 작성된 쪽지를 확인했다. 쪽지에는 "딸이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생활이 너무 힘들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닐봉지 안에는 자택 열쇠도 함께 들어 있었다.

경찰은 쪽지 내용을 토대로 A씨의 거주지를 찾아 확인에 나섰고, 자택 내부에서 이미 숨진 상태의 딸 B씨를 발견했다. 현장에서 범죄 정황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B씨의 병력과 집 안의 경제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A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사망 시점과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포함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