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석에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던 운전자로 인해 인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채널A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동구의 한 도로에서 60대 여성 A씨가 몰던 차량이 횡단보도로 돌진해 길을 건너던 50대 여성이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 CCTV 영상을 보면 행인들이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로 발을 내딛는 그 순간, 왼쪽에서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횡단보도 앞에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쏜살같이 달려오던 승용차는 여성 보행자를 들이받았다.
그런데 사람을 치고도 이 차량은 횡단보도를 한참 지나서야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급히 달려와 쓰러진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119에 신고했다.
한 목격자는"검은 옷 입은 여자는 119에 전화했고, 간호사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바로 뒤집고 CPR(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차에 치인 50대 여성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숨진 여성은 보행신호가 들어와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려다 사고를 당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수석에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다가 바뀐 신호를 보지 못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결과 음주 운전이나 약물 투여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는 운전 중 주의 분산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도로교통공단 연구에 따르면, 시속 60km로 주행 중 단 2초만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해도 약 35m를 맹목 상태로 주행하는 것과 같다.
특히 운전 중 휴대폰 사용, 차량 내 물건 찾기, 내비게이션 조작 등은 운전자의 주의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