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기루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자신의 심리 상태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신기루의 심리 검진 결과가 공개되며 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신기루는 데뷔 20주년 기념 팬 미팅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소속사 대표와 함께 이동하며 "20주년인데 실제로 활동한 지는 2~3년밖에 안 됐다, 17~18년을 버텨와서 이 행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뭉클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기루는 팬 미팅에 대해 "입장료는 없을 것"이라며 "대관을 회사에서 안 해준다고 하면 내 돈으로라도 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그는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로 화보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장을 찍어서 50부만 리미티드로 만들 것"이라며 "두 컷 정도는 세미 누드를 넣으려고 한다"고 말해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신기루는 이에 대해 "사람들에게 항상 보여주는 모습보다는 나의 가장 부끄러워했던 모습을 나를 가장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그들도 나를 이해해 주고 존중해 주는 거고 나도 그만큼 '부끄러움을 내려놓겠다'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심리 상담에서 신기루는 자신의 내면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제 이 일을 한지 20년이 됐는데 요즘 가끔 '나는 괜찮은가'라는 생각을 한다"며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 강한 사람인지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17년간의 무명 생활에 대해서는 "너무 힘들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잘 되는 걸 보니까 희망을 얻었다"며 "그걸로 버텼다"고 말했다.
심리 상담사는 신기루의 그림 검사 결과를 분석하며 그의 내면을 짚어냈다.
나무 그림에서는 "기둥의 두께는 자아를 의미하는데 상당히 자아가 강하다"면서도 "나뭇가지가 자기 표현력을 의미하는데 아예 없다"며 "내 기분,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 그림에 대해서도 "동그라미 하나로 끝내버렸다"며 "그만큼 나에 대해 살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최소한으로도 안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담사는 "겉에서 볼 때는 강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속은 너무도 여리다"라며 "상처받지 않으려는 게 반, 타인에 대한 공감이 풍부하다 보니 나를 누르고 타인의 감정을 우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인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마음이 너무 여리고 착하다"며 "누군가가 '너 그렇게 안 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혼자 애쓰고 있는 걸 주변에서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기루는 눈물을 보이며 "저도 지치는 데 지쳤다고 생각하는 게 싫다"며 "바라는 대로 됐는데도 스트레스 받는 내 자신이 싫다"고 고백했다.
상담사는 "이해, 공감, 수용이 아니고 분석과 솔루션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살아오다 보니 사실 내 기분, 감정, 스트레스를 잘 모른다"며 "불편함이 없는 상태로 가는 데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내가 어떤 상태인지 두루뭉술하게 봐버린다"고 설명했다.
신기루의 눈물을 본 이영자는 "기루가 우는 거 처음 봤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