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7일 호남·제주 지역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공약은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제주 4·3 사건 유족을 위한 의료 복지 확충 등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17일 당 정책총괄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5·18의 헌법적 위상을 정립하고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과 상생·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민들의 염원을 담아 민주주의 성지를 넘어 디지털과 문화 중심지로 도약하는 호남을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먼저 광주를 'AI 생태계 표준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국가 AI 데이터센터 2단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인공지능 전환(AX) 실증 밸리 조성 및 연구개발(R&D) 허브 구축을 통해 광주를 디지털·문화 중심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광주시는 이미 2019년부터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현재 첨단 3지구에 AI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이번 공약은 이러한 기존 사업을 더욱 확대·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전북 지역에는 스마트팜, 그린 바이오 산업 육성, 농업용 로봇 기술 개발, 종자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을 통해 AI 기반의 농생명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남 지역에는 스마트 축산단지를 조성하고, 제주는 체류형·휴양형 의료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국민의힘은 교통망 확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광주-대구를 잇는 '달빛철도'의 조기 착공을 통해 호남과 영남을 연결하는 산업벨트를 조성하고, 여수-익산, 광주-목포 구간에도 고속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광주-영암·고흥, 여수-순천 구간 고속도로 건설, 광주 동광주IC-광산IC 구간의 6-8차선 확장, 흑산공항 조기 건설, 제주 제2공항 정상 추진 등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약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과 같은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호남과 제주 지역의 경제적 도약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당 관계자는 "민주주의 성지인 호남이 이제는 디지털과 미래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함께하겠다"며 "지역균형 발전의 실질적 성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