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7일(금)

"박관현 열사와 같은 독방 수감됐었다"... 5·18 묘역에서 눈물 쏟은 김문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전북·전남 지역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날 방문에는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기현·이정현·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5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박관현 열사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7 / 뉴스1


참배 후에는 5·18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의 묘역과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단식 투쟁 중 옥중 사망한 박관현 열사의 묘역을 차례로 찾았다.


특히 박관현 열사 묘역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후보는 박 열사와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와 박 열사는 세월을 달리하지만, 광주교도소 같은 독방에 수감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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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열사는 1978년 전남대 법학과에 입학한 후 민주화 투쟁에 참여했으며, 신군부의 비상계엄 발령 이후 2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1982년 4월 경찰에 체포됐다.


내란죄 등으로 5년형을 선고받고 광주교도소에서 5·18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며 옥중 단식을 하다 같은 해 세상을 떠났다.


김 후보는 1986년 5월 직선제 개헌투쟁을 하다 구속돼 1988년 3월 광주교도소에 입감됐고, 같은 해 10월 개천절 특사로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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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제가 박관현 (열사) 방에서 수감 생활했다. 박관현 (열사가) 죽은 뒤 제가 들어가서 1년 동안 생활했다"며 "(박 열사가) 교도소에서 계속 단식하다가 지병으로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열사) 누님이 살아계신데 누님이 매년 오신다. 너무나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고 했다.


김 후보는 초선 국회의원 시절부터 거의 매년 박 열사의 묘소를 참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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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후보의 5·18 국립묘지 방문에 항의하는 지역 시민단체들의 시위도 있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소속 회원들은 이날 김 후보를 향해 "내란 세력은 지금 당장 광주를 떠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편 5·18 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발생한 민주화 항쟁으로, 올해로 45주년을 맞이했다.


매년 5월 18일을 전후해 추모 행사가 진행되며,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참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문수 후보의 이번 방문은 대선 후보로서 5·18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 화합을 도모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