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남 나주 유세에서 정치권의 갈등과 대립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17일 이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에서 한 유세에서 "우리는 유치하고 졸렬하게 남의 뒤를 캘 사람이 아니다"라며 "집권 기간이 고작 5년인데, 그 시간조차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라의 모든 역량은 국민의 삶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며 "특정 기득권자의 영예를 채우거나 특정 정치 집단과 정적을 제거하고 반대 세력을 억누르는 데 쓰면 안 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대리인인 정치인들이 싸우는 이면을 보면 사적 이익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을 골라내서 반칙을 못 하게 해야지, '둘 다 싸우지 마'라고 하면 선량한 사람이 피해를 보고 결국 주인(국민)이 피해를 본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양곡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사례를 언급하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이 아무거나 거부한다"며 "국민 주권을 거부하고, 역사 흐름을 거스르다 결국 스스로 거부당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바로잡는 힘은 민주당이나 이재명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12·3 내란의 밤에도 국민이 국회로 달려가 군인을 맨손으로 막아내고 다시 선거를 치르게 했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 국민의 일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농업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농업을 전략 안보 산업으로 보고, 종사자가 공익에 기여한 만큼 충분히 보상받도록 하겠다"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쌀값 안정뿐만 아니라 농업 전반에 대한 적극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