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화재 진압 최장 7일"


소방청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빠르게 확산되어 소방 당국이 7시 28분 대응 1단계, 7시 5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하며 대응했으나, 화재 규모가 커지자 오전 10시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타이어 제조공장 특성상 원료인 생고무 등 인화성 물질이 다량 보관되어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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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장비 100대와 인원 355명이 투입된 상태로, 대구, 전북, 충남, 전남, 경남 지역에서 고성능 화학차 15대와 3만~4만 5000리터(ℓ)급 대용량포방사시스템 2기를 투입했다.


이미 축구장 5개 크기의 서쪽 공장 70%가 불에 탔으며, 불길이 100m 높이까지 치솟으며 내부 통로를 타고 번지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포클레인으로 인화물질을 파헤치고 불을 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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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공장의 기계 설비가 연결되어 있어 아직 불이 나지 않은 공장으로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이대로라면 서쪽 공장 전체가 소실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화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소방 용수도 바닥나 수압이 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완전한 진화까지 최소 수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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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현재까지 공장 관계자 1명과 소방대원 2명 등 총 3명으로 확인됐다.


화재 초기 400여 명의 직원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1명이 골절상을 입었고, 이후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추가로 다쳤다.


한 명은 얼굴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른 한 명은 찰과상을 입어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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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는 화재 발생과 함께 광주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 공장은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전체 국내 생산량(연간 약 2,700만 본)의 60%인 1,600만 본을 생산하는 곳이다. 글로벌 전체 생산량(약 6,300만 본) 중에서도 4분의 1을 차지한다.


화재 진화 후에도 피해 규모가 커 복구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타이어 생산에 장기적인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방 당국은 현재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잠정적으로는 공장 내 정련 공정을 위한 생고무 예열 기기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며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