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 선수에게 '임신했다'며 수억 원을 뜯어낸 여성의 병원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신 사실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나, 해당 아이가 손 선수의 자녀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6일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 공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최근 임신을 주장하며 손 선수로부터 3억 원을 받아낸 20대 여성 양모씨의 주장 검증을 위해 그가 방문한 산부인과를 찾아 관련 자료를 확인했다.
양씨는 실제로 임신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손흥민의 아이인지 여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양씨는 현재 손 선수에게 공갈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손 선수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돈을 요구해 실제 3억 원을 받아냈다.
손 선수 측은 양씨와 과거 연인 관계였으며, 양씨가 자발적으로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선수는 양씨뿐만 아니라 40대 남성 윤모씨도 공갈 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윤씨는 양씨의 새 연인으로, 지난 3월 손 선수에게 7000만 원을 요구하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손 선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 초음파 사진을 팩스로 보내고, 손 선수의 매니저에게도 3개월간 지속적으로 금전을 요구했다.
지속적인 공갈에 시달리던 손 선수 측은 '더 이상 허위사실에 고통받지 말고 강력 대응하자'는 입장으로 전환해 지난 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양씨와 윤씨를 정식으로 고소했다.
손 선수 측은 이들이 제시한 초음파 사진 등의 자료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14일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두 사람을 서울과 지방 모처에서 각각 검거했다.
검거 후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손 선수 소속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명백한 피해 상황이며, 어떠한 선처도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두 피의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심문)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유명 스포츠 스타를 대상으로 한 공갈 사건으로, 경찰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특히 임신 주장의 진위와 함께 금전 요구 과정에서의 협박 정황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선수는 현재 소속팀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정상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