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수정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최근 조롱 논란을 일으켰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유세 현장에서 만나 화해 제스처를 보였다.
지난 16일 수원 지동시장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 이 위원장은 빨간색 재킷을 입고 김 후보의 유세 연단에 올랐다.
이 위원장은 밝게 웃으며 김 후보와 두 손으로 악수를 나눴다.
또 이 위원장은 김 후보가 연설할 당시 박수를 치거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손을 번쩍 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가) 이길 수도"라는 글과 함께 김 후보와 악수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김 후보를 향한 비판적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9일 법원이 김 후보 측의 전당대회 및 전국위원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자, "다 기각이네. 어떡하냐 문수야"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조롱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11일 국민의힘 당원 투표에서 교체 안건이 부결되어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이 유지되자, 이 위원장은 급격한 입장 변화를 보였다.
이 위원장은 곧바로 "당원들의 열망이 탈출구를 찾아주셨다"며 김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고, "이제 우리의 과제는 대선 승리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13일에는 SNS에 김 후보와 딸의 일화를 소개한 기사를 공유하며 "김문수, 아버지"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급격한 태도 변화에 '광속 태세 전환', '급수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 위원장은 논란이 된 두 게시글을 삭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위원장은 "우리는 수많은 후보가 혈투를 벌여 한 사람을 어렵사리 지명했고, 이제 그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분투한다"며 "이것이 바로 자유민주적 대선후보 선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90% 지지율로 애초 유일신이었던 사람을 대선후보로 추대하는 게 더 이상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여당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한편 국민의힘은 후보 교체 논란 이후 당내 결속을 다지며 선거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대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은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화해 제스처가 실질적인 당내 단합으로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