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랑 이 선생님, 잘 맞을까요? 궁합 좀 봐주세요"
최근 온라인에서 교사와 자녀의 '기운합'을 봐준다는 황당한 서비스가 생겨났다. 문제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부모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14일 강원지역 민영방송 G1은 최근 5천 명 상당의 회원 수를 보유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교 선생님과 자녀의 '기운합'을 봐준다는 홍보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커뮤니티 운영자는 스스로를 '학운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2~5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교사와 자녀의 사진을 보내면 두 사람의 '기운합'을 봐주겠다고 했다.
사진을 건네받은 커뮤니티 운영자는 "자기 고집, 아집이 강하다. 선생님이 수용이 크지 않고 잣대가 강하다"는 식의 관상 풀이를 내놓는다.
이는 교권추락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같은날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8254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하는 이유(복수 응답 가능)로는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이 77.5%로 1순위를 기록했고, '낮은 급여'(57.6%)와 '과도한 업무'(27.2%)가 뒤를 이었다.
최근 1년간 학생과 보호자에게 교권 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의 비율도 각각 56.7%, 56%였다. 교사 중 23.3%는 교권 침해로 인한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