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비 내리면 싹 지워지는데"... 아이들이 놀이터에 그린 '분필 낙서' 지우라고 항의하는 아파트 주민들


아이들이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바닥에 비만 와도 쉽게 지워지는 분필로 낙서를 했는데, 한 주민이 이를 비난하는 의견을 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들 놀이터에 분필 낙서가 너무 불편한 주민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아파트 내 단체 대화방을 캡처한 두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날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사진들은 모두 집안의 베란다 혹은 창문에서 놀이터를 내려다보며 찍은 전경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 속 놀이터 바닥에는 '땅따먹기'를 위한 그림 등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낸 듯한 아이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러한 사진을 공유한 주민은 "어제 산책하면서 낙서하는 거 봤는데 오늘 다시 보니 역시나 안 지우고 갔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떤 현상이든 누군가에겐 넘어갈 수 있는 정도가 누군가에겐 넘어갈 수 없는 정도일 수 있다"며 "공공장소라면 보수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공시설에서 아이가 논 흔적을 정리하고 가라는 것이 그렇게 정 없고 매정하게 보이냐"고 되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주민 4명은 이러한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을 내포한 표시를 남기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누리꾼은 "주민들이 항의해서 경비실에서 나와 (낙서를) 지우셨다"면서 "참고로 물 닿으면 지워지는 분필이라 비 오면 저절로 지워진다"고 설명했다.


이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야박함을 넘어서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자신에 취한 것 같다", "안 지워지는 것도 아닌데 예민하게 군다", "애를 안 낳는 데는 이유가 다 있다", "땅따먹기 할 때마다 그려야 하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