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이 올해 상반기에도 멸종위기 토종 동물 번식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서울대공원은 16일 여우 5마리, 낭비둘기 5마리 등 토종 동물 번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2023년부터 종보전센터를 새롭게 운영하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전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5종 23수 번식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멸종 위기 토종 동물 3종 11마리(여우 5, 저어새 1, 낭비둘기 5) 번식에 성공했다.
번식에 성공한 여우들은 국립공원연구원과의 개체 교류를 통해 야생으로 방사될 가능성도 있어 자연 생태계 복원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낭비둘기는 지난해 11마리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5마리가 추가로 번식했다. 서울대공원은 내년 낭비둘기 30마리 야생 방사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국내 야생에 200마리밖에 남지 않은 낭비둘기 보전 사업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토종동물 번식과 함께 외래종 번식에도 성과가 있었다.
쿠바 홍학 2마리가 부화해 건강하게 성장 중이며, 관람객에게 공개되고 있다. 서울대공원에서 홍학 번식은 2019년 처음 성공한 이후 2020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쿠바 홍학은 부모가 함께 알을 품으며, 포란 기간은 약 한 달 정도다. 부화 후 새끼 홍학의 깃털은 회백색이며, 부모와 같은 선명한 붉은 깃털을 갖기까지는 약 2~3년이 소요된다. 새끼 홍학은 부모의 소낭에서 분비되는 '플라밍고 밀크'를 입에서 입으로 받아먹으며 성장한다. 홍학은 암수 모두 포란과 수유,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특징이 있다.
호주 대표 종인 에뮤도 17년 만에 2마리가 태어나는 경사가 있었다. 서울대공원 '호주관'에는 에뮤 수컷 1마리와 암컷 3마리가 살고 있다.
암컷들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초까지 14개의 알을 산란했고, 수컷이 그중 8개의 알을 포란해 50여 일이 지난 3월 중순에 2마리가 탄생했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그간의 멸종위기종 보전 노력과 생물 다양성 보전의 결과 서울대공원에서 다양한 종의 동물이 태어나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끼 동물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의 이러한 번식 성과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멸종위기 동물 보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국내 토종 동물인 여우와 낭비둘기의 번식은 생태계 복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공원은 앞으로도 종 보전 노력을 지속해 멸종위기에 처한 다양한 동물들의 개체 수 회복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