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로 렌터카를 운전하다 사망 사고를 낸 10대들이 병원에서 '틱톡 영상'을 찍어 올리는 등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앞서 해당 사고는 지난 11일 새벽 일어났다. 충남 아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4시 9분께 충남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 왕복 6차선 도로에서 60대 택시기사 이 모씨가 운전하던 쏘나타 택시에 중앙분리대 철제 기둥이 날아들었다.
이 기둥은 운전자 쪽 창문을 뚫고 이 씨를 강타했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이 씨는 결국 숨졌다.
사고 조사 결과, 철제 기둥은 반대편 차선에서 주행 중이던 K5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K5는 화재가 발생했으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7분 만에 진화됐고,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 3명은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경찰 수사 결과,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10대 남성으로, 무면허 상태에서 동승한 친구 명의로 빌린 렌터카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이 씨의 딸 A씨는 자신의 SNS와 뉴스 댓글 등을 통해 "아버지는 제한속도를 준수하며 가고 있었는데 10대의 무면허 운전 사고로 참변을 당하셨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무면허 운전뿐 아니라 과속으로 한순간에 행복한 가정을 파탄 냈다"며 "아버지는 성실한 무사고 경력자였다. 너무 억울하고 유족들은 힘들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왜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는지 모르겠고 미칠 지경이다. 공론화가 돼 많은 사람이 알고 강력하게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 다음날 밝혀졌다. A씨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가해자들이 틱톡 챌린지 영상을 찍으며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A씨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들의 영상을 캡처해 SNS에 공유하며 "무면허로 사람 사망케 하고 반성의 기미도 없이 병원에서 틱톡 찍고 나사가 제대로 빠졌구나. 우리 아빠는 저 새X들 때문에 죽음. 어이가 없다. 개죽음당한 우리 아빠 진짜 억울해서 눈 못 감는다"고 절규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 죽이고 춤판? 진짜 미쳤구나", "어리다고 또 솜방망이 처벌받고 넘어가겠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희생시켜야 법 개정할래", "사고 일으킨 쓰레기들은 멀쩡하게 살아남아 춤추고 아무 잘못 없는 기사만 죽고 하늘도 참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최근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와 교육의 필요성 등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무면허 운전 사망 사고와 같은 중대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태도는 피해자 가족에게 더 큰 상처와 함께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