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16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를 만나 포옹했다.
김 의원은 유세 현장에 미리 도착해 이 후보를 기다리다 그의 유세를 지켜보며 대기했다.
이날 유세에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진정한 보수정당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데, 국민의힘은 미안하게도 보수가 아니라 수구, 반동 이해관계 집단에 불과했다"며 "요즘 보니 '우리는 원래 수구야'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한 날 선 비난을 쏟아낸 이 후보는 "누구 한 사람 소개해 주려 한다"며 "가짜 보수 정당에서 진짜 보수 정당 활동하려 노력하다 사실상 쫓겨난 김 의원을 박수로 환영해 달라"고 청했다.
뒤이어 유세차량 위로 김 의원을 불러올린 이 후보는 악수를 나눈 뒤 끌어안으며 격려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 의원은 "이 후보가 보수의 기준과 역할인 질서·원칙·법치를 지키고 공정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설 분"이라고 소리쳤다.
김 의원은 "진보, 보수 진영 얘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는다"며 "그런 사람은 진영에서 보호받으려 하고 국민을 주인이 아닌 도구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와 진보는 같이 가는 것"이라며 "진보의 면에서 봐도 이 후보는 AI 혁명, 로보틱스 혁명으로 바뀌는 세상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을지, 어떻게 길을 개척할지 고민하고 정책으로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는) 어떻게 보면 참된 보수주의자이자 참된 진보주의자"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김 의원이 민주당에 오셔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잘 주장하고 실현해 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현재 무소속 상태인 것을 강조하듯 '노타이' 차림으로 이 후보의 유세를 도운 김 의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