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하는 생후 8개월 아기를 안고 엄마가 무작정 달려간 곳은 인근 어린이집이었다. 다행히 어린이집 원장이 평소 익혔던 하임리히법으로 아기를 무사히 구조해냈다.
지난 15일 채널A '뉴스A'는 대구광역시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어린이집 교사들은 현관으로 급히 뛰어갔다. 생후 8개월 아기를 안은 엄마가 다급히 들어온 것이다. 아기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어린이집 원장 김영숙 씨는 "아이 얼굴이 청색증을 보이고 있었어요. 코와 입 주변이 파란 모습이 보였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상태를 살핀 김 원장은 즉시 아기를 뒤집어 무릎 위에 놓고 등을 두드렸다. 기도가 막혔을 때 응급처치를 하는 하임리히법이었다.
김 원장은 "1년에 한 번씩 하임리히법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저희들이 하거든요.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니 저도 당황했는데 몸은 먼저 나왔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등을 두드리길 반복하자 아기가 뭔가를 뱉어냈다. 주사를 맞고 붙이는 동전 모양 반창고였다. 신속한 조치 덕에 아기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김 원장은 "아이 얼굴이 혈색이 돌아오는 걸 느꼈어요. 어머니도 그때 우시고 선생님들도 눈물 흘렸고"라며 당시의 안도감을 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아기가 해당 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생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엄마는 어린이집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아 달려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급한 상황에서 어린이집을 찾은 엄마의 판단이 아기의 생명을 구한 셈이다.
영유아는 무엇이든 입에 넣으려는 습성 탓에 이물질이 목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등 가운데를 두드리거나 가슴 부위를 압박하는 하임리히법을 익히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