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으로 콘서트장을 찾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스토킹 피해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3일 한 여성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인기 밴드 콘서트에 갔다가 불쾌한 일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알렸다.
작성자 A씨는 카카오톡 캡처 사진과 함께 "여성분들 물품보관소에 짐 맡기실 때 가짜 번호 적으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제가 너무 불쾌한 일을 당했다"라면서 "이런 피해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인스타까지 염탐당했다"라고 전했다.
카카오톡 캡처 사진에 따르면 A씨는 "저.. 일단 먼저 죄송합니다", "눈이 너무 예쁘셔서.. 퇴근하기 전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콘서트장 관리 직원이었다.
이에 A씨가 "제 카톡 어떻게 아셨냐"고 묻자, 상대방은 "물품보관소에 번호로.. 연락드렸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A씨 뿐만이 아니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비슷한 내용으로 연락을 받았다"라는 또 다른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15일 연합뉴스TV의 보도에 따르면 11일 서울에서 열린 유명 밴드의 콘서트에서 일하던 콘서트 관리 직원이 물품보관소 명부에 적힌 연락처로 여성 팬 2명에게 사적으로 연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물품 보관소에 짐을 맡긴 A씨는 명부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었었다.
공연을 본 후 집으로 돌아온 그날 밤부터 A씨는 자신의 SNS를 모르는 남성이 엿본다는 걸 확인하고 이름을 기억해뒀다고 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이틀 뒤인 13일 A씨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를 보낸 이는 콘서트장 관리 직원으로 SNS 계정을 염탐한 남성과 같은 이름이었다.
A씨는 스토킹 등 더 큰 피해로 이어질게 겁이 나 "연락하지 말라"고 거절한 뒤 바로 연락을 차단했다고 한다.
그는 "수소문 끝에 이 남성으로부터 비슷한 연락을 받았다는 또 다른 여성과 연락이 닿았다"면서 "그 남성이 여전히 내 전화번호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A씨는 예매처에 이 사실을 알리며 연락을 해온 직원의 이름도 전달했으며, "주최 측에 해당 사실을 전달하겠다"라는 말과 함께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