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위고비' 끊으면 역대급 '요요' 찾아온다"... 절망적인 연구결과 나왔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 약물을 사용해 체중을 감량한 뒤 약을 끊을 경우 1년 안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유럽비만학회에서 위고비 등의 핵심 성분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다이드-1)에 대한 11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위고비 / 뉴스1


연구팀은 GLP-1 약물을 복용한 637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이 중 1465명은 체중 감량에 권장되는 약물인 위고비와 무냐로를 복용 중으로 알려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은 일반적인 약물을 통해 8kg 감량에 성공했지만, 약물 복용을 중단한 후 10개월 이내에 원래 체중으로 다시 돌아갔다.


위고비와 무냐로를 복용한 경우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16kg 감량에 성공했지만, 1년 안에 9.6kg이 증가했다. 약 20개 월 안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간 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연구팀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환자들은 이전 체중으로 돌아가는데 최소 5년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다이어트 후에도 체중이 늘어나지만 약물을 통해 감량한 것보다 회복 속도가 훨씬 느린 편이다.


연구 공동 저자인 옥스퍼드대 식단 및 인구 건강 교수인 수잔 젭은 "체중 감량 약물들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약을 끊을 경우 일반적인 다이어트를 중단한 후보다 회복이 훨씬 빠르다"고 밝혔다. 


탐 프라이 미국비만포럼 회장은 "생활 방식 개선 없이 GLP-1 약물 사용 후 체중이 회복되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 "GLP-1은 많은 사용자가 생각하는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체중 감량 시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리대학교 건강심리학 교수인 제인 오그던은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더 건강한 행동을 유지하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심리 상담, 행동 변화, 영양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이슨 할포드 유럽비만연구협회 회장도 "체중 감량 약물은 행동 변화의 보조제이지 대체제가 아니다"며 "우리는 환자들이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생활 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