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대 혼잡하기로 악명 높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이곳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5일 오전 8시 2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개찰구 앞에 김 후보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찾아왔다. 출근 하려는 시민들과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까지 몰리며 신도림역은 평소보다 더 혼잡해졌다.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통령 만세!", "파이팅!" 등의 응원을 보내며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다가왔다.
그러나 신도림역을 지나야 하는 평범한 시민들은 사정이 달랐다. 개찰구 앞에 김 후보가 서 있어 통행에 방해가 되는가 하면, 나오려다가도 멈칫하는 사람들로 정체가 이어졌다.
이들은 "출근길인데 뭐 하는 건가요", "비켜 달라", "여기 공산주의야?" 등의 불만을 토로했고, 결국 경찰과 당 관계자 등이 출입로 정리에 나섰다.
이런 혼잡한 상황 속에서 당 관계자 뒤로 좁은 샛길이 생기자 시민들은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김 후보는 "이리 오시라고 해, 거긴 막아 버려"라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개찰구 쪽 동선을 지시했고, 이 모습이 한 유튜버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후보는 혼잡 속에서도 약 30분가량 출근길 유세를 마쳤다. 그는 차까지 따라온 지지자들을 향해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유세 현장에는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함께했다. 그는 김 후보보다 먼저 신도림역에 도착해 피켓을 든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30대 남성 시민이 김 위원장에게 "왜 내부총질하느냐. 자유민주주의 지켜야 하지 않느냐"며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실 분이다. 다 같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