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유니클로, 장기 불황에도 고성장... 일본 유통기업들 비결 살펴보니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연일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 유통기업들의 사례를 한국의 유통업체들이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불황을 이겨낸 일본 혁신 유통기업의 대응 사례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일본 유통기업들의 혁신 사례를 분석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먼저 대한상공회의소는 우선 일본의 DIY(Do It Yourself)용품 전문점 '한즈만(ハンズマン)'의 '상품 세분화'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즈만은 매장에 20만 개가 넘는 상품을 진열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매출액은 101%, 내점 객수는 103% 증가시켰다.


한즈만 / 사진 = 대한상공회의소 연구 보고서 캡처


관련해 박경도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한국 유통은 팔리는 상품에 지나치게 집중해 세부적 니즈와 욕구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할인슈퍼마켓 '오케이(オーケー)'의 매장 내에 가격 인상 이유를 설명하는 '정직 카드시스템'을 들며 한국 유통업계도 상품 가격 인상 시 '왜 올랐는지', '품질은 유지됐는지' 등을 알려 고객을 납득시켜야 한다고 봤다.


정직 카드시스템을 도입한 오케이는 지난해 매출 6,230억 엔(한화 약 6조 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수치다.


더불어 '유니클로'와 '교무슈퍼(業務スーパー)'의 운영 모델을 참고해 유통 공급망을 전부 통합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일본 할인슈퍼마켓 오케이의 정직 카드로, 미니 토마토가 이상 기후로 인해 품질이 떨어져 한정으로 판매한다고 알리고 있다. / 大村


유니클로와 교무슈퍼는 '기획-제조-물류-매장-소비자 피드백'을 하나로 연결한 전방위 수직 통합형 운영 모델을 통해 소비자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다. 이를 기반으로 유니클로의 모회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지속 가능한 사업 형태(업태)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본 최대 유통기업 '이온리테일(イオンリテール)'은 어린이 전문 매장과 즉석조리식품 강화, 체험형마켓 운영 등으로 가족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업태 본질을 바꾸고 있다.


또 포인트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않고 비현금 결제는 거절하는 등 전통적인 업태 상식을 깨는 '소상권형 메가 드럭스토어 업태'를 개발한 '코스모스 약품(コスモス薬品)'이 고속 및 대량 출점을 거쳐 단기간에 업계 3위에 등극했다고 전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한국은 고령화와 소비 침체라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단기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근본적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진 =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