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 래퍼가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멧 갈라 참석을 두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Goody25에 따르면 6일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일련의 게시물에서 래퍼 아젤리아 뱅크스(Azealia Banks)는 K팝 아티스트들의 국제 행사 참석을 비판하며 특히 리사를 겨냥한 모욕적 발언으로 전 세계 팬들의 분노를 샀다.
뱅크스는 "패션 산업을 오랫동안 지원해 온 힙합 아티스트들보다 인종차별주의적인 유럽 브랜드가 한국 아이돌을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발언으로 논란의 시작점을 열었다.
이어 그녀는 K팝을 "미국의 조잡한 어반 힙합 음악을 흉내 내는 것"이라고 폄하하며 "모든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미국의 흑인에서 시작해서 미국의 흑인에서 끝난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뱅크스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리사의 멧 갈라 참석 사진을 공유하며 "이 사진은 트랜스젠더처럼 보이는데, 목젖이 있고 잘 가려지지 않았다. 리사는 남자"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게시했다.
또한 "이 K팝 여자 아티스트들은 다 남자잖아?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저런 체력을 가질 수 있지?"라는 추가 발언으로 논란을 더욱 키웠다.
현지 팬들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뱅크스는 과거에도 여러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 발언으로 비판받은 바 있으며, 특히 인종, 성별, 성 정체성과 관련된 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왔기 때문이다.
뱅크스의 발언에 블랙핑크 팬덤 '블링크'를 비롯한 전 세계 K팝 팬들이 즉각 반발했다.
각종 SNS에서는 뱅크스의 발언을 "무지하고", "차별적"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으며, 많은 팬들이 리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한 팬은 "아젤리아의 발언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명백한 혐오 발언"이라고 지적했으며, 다른 팬은 "K팝 아티스트들의 성취를 폄하하고 인종차별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부 팬들은 뱅크스의 인스타그램에 리사와 블랙핑크를 옹호하는 댓글을 남기며 집단적 대응에 나섰다.
한편, 리사는 지난 5일 파격적인 팬츠리스 패션으로 멧 갈라에 등장해 많은 패션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