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특수교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류재연 나사렛대 특수교육과 교수가 주 작가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30년 이상 경력의 특수교육 전문가인 류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주호민 씨, 아내 한수자 씨 용서하고 꼭 재기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류 교수는 이전부터 주호민 부부가 아들 가방 안에 넣어둔 녹음기를 통해 몰래 확보한 녹취록을 모두 듣고 분석한 뒤 "아동학대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교사 편에 서서 주호민을 비판해 왔다.
류 교수는 특수교사 항소심 판결을 현장에서 지켜봤다며 "불법 녹음도 문제지만 한수자(주호민 아내)씨의 주장에 일관성도 없고 신빙성이 없다는 게 재판부의 핵심 결론이다. 쉽게 말하면 거짓말이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는 "저는 한 씨의 마음을 이해한다. 자녀에게 잘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이렇게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친구를 잘 사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한 씨에게 (아이 가방에) 녹음기를 넣으라고 부추긴 분들 양심이 있냐"고 비판했다.
류 교수는 주호민 작가에 대해서도 "주호민씨는 희생자다. 가정을 지키고자 했던 마음으로 부인의 말을 들었고, 부인을 옹호한 것"이라며 "저는 그런 남편의 마음을 이해한다. 아내에게, 장애가 있는 아들에게 잘해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류 교수는 주호민의 대응이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고인이 된 유명 연예인을 본인 사건으로 끌어들여 동정심을 유발하고, 특수교사가 하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 유포했다. 저에게도 '류재연 끝장을 보겠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호민씨, 거기까지다. 지금 주호민 씨 자녀가 처해있는 것은 어떻냐? 둘째 아들은 어떻게 되냐?"라며 "이제 정식으로 사과해라. 자녀를 위해서, 특수교육을 위해서, 교사들을 위해서 그리고 장애 때문에 고통받는 많은 분을 위해서 함께 좋은 일 해보자. 고생하셨다. 힘들겠지만 용기 내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지법 제6-2형사항소부(부장판사 김은정 강희경 곽형섭)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특수교사 A씨(46)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의 선고 유예 판결을 내렸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몰래 녹음한 내용은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해 (정당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