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구형 아이폰' 싸게 사서 좋아했는데... 중국 직구 아이폰 99%가 '짝퉁'


MZ세대 사이에서 사진 촬영용으로 구형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에서 제작된 가짜 부품으로 조립한 위조 제품이 국내 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다. 


세관당국의 조사 결과 적발된 제품 중 무려 99.4%가 상표권 위반 판정을 받은 위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평택세관


관세청 평택직할세관은 14일 "구형 아이폰의 해외직구가 증가하면서 불법 제품도 해상 특송화물 형태로 반입되고 있어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해 통관 절차를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세관당국은 지난 3월 4일부터 24일까지 평택세관 특송물류센터로 들어온 중국발 아이폰 1116대에 대해 지식재산권 침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애플사의 국내 및 해외 전문가들이 직접 평택세관 특송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감정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 물량의 99.4%에 해당하는 1110대가 상표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정됐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서브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 SE 모델은 비규격품을 이용해 재조립한 제품으로, 전량 상표권을 침해한 위조품으로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최근 SNS에서 '필카', '감성샷' 등의 키워드와 함께 구형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이 인기를 끌면서, 저렴한 가격에 구형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노린 불법 업자들이 중국에서 가짜 부품을 이용해 조립한 위조 제품을 대량으로 유통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관당국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반입되는 위조상품이 증가함에 따라 통관검사를 강화하고, 명백한 위조 상품에 대해서는 직권으로 통관보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식 쇼핑몰이 아닌 곳에서 정품 가격보다 현저히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은 위조품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