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해외에서 인정했다... 종영 6개월 만에 최고 영예상 받은 K-드라마


종영한 지 6개월이 지난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이하 '지판사')가 미국 휴스턴국제필름페스티벌에서 TV 스페셜 드라마틱 부문 플래티넘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TV 스페셜 드라마 부문에서 A 등급의 평가를 받은 작품에 수여되는 최고 영예상으로, 작품의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BS '지옥에서 온 판사'


SBS는 "기획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아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작품 종영 이후 반년이 지난 시점에 이룬 성과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 외에도 SBS는 이 영화제에서 12개 부문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하며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높였다.



'지판사'는 방영 당시부터 꾸준한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다.


SBS '지옥에서 온 판사'


첫 방송에서 전국 6.8%, 수도권 7.2%로 시작해 8회차 방송에서는 전국 13.6%, 수도권 13.7%로 정점을 찍었다.


전체 평균 시청률은 전국 10.83%, 수도권 11.00%로 집계됐으며, 특히 전국 기준으로 6회와 8회, 11회 등에서 12%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박진표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악마가 울고 갈 판결'이라는 댓글을 보고 기획했다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다"며 "시사 다큐멘터리로 연출을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판사'의 판타지가 지독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의 희망이라고 생각하며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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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했지만, 오히려 그 잔혹함을 축소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박 PD는 "실제로 보여주기에 경악스러운 사건들이 많았고, 오히려 축소했다. 삶을 빼앗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집중했다"며 "'지옥의 법'이라는 판타지 세계관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핵심은 강빛나(박신혜)와 형사 한다온(김재영) 사이의 대립이다.


SBS '지옥에서 온 판사'


각기 다른 기준으로 움직이는 두 인물은 지속적으로 충돌하며 갈등을 깊게 만든다.


강빛나는 자신의 임무 수행을 위해 움직이며, 한다온은 이에 의문을 품고 계속해서 그녀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극 중 강빛나는 재판 절차를 따르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법을 벗어난 방식으로 판단을 내린다.


죄가 반복될 가능성이나 반성의 여부가 판단 근거가 되며, 이로 인해 사회적 논란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을 우선으로 삼고 외부의 시선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SBS '지옥에서 온 판사'


형사 한다온은 노봉경찰서 강력2팀에서 근무 중인 경위로, 경찰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인물이다.


타인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평소 말투는 온화하지만 판단에는 흔들림이 없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대할 땐 부드럽지만, 권력을 지닌 범죄자에겐 냉정한 태도를 보인다.



SBS '지옥에서 온 판사'


강빛나 역을 맡은 박신혜는 "강빛나를 기존 캐릭터와 전혀 다른 결로 접근했다. 독특한 설정과 내면의 이중성이 흥미로웠다"며 "일부 장면에서 유머를 통해 무거운 분위기를 상쇄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감정 표현을 배제한 인물로 변신한 그녀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재영은 "한다온은 법적 절차 안에서 정의를 지키려는 인물"이라며 "겉으로는 유연하지만 내면에는 확고한 기준이 존재하는 인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정 표현 역시 중요하게 여겼으며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도록 세심한 접근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형사라는 직업적 특성상 액션 장면이 많아 체력 훈련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SBS '지옥에서 온 판사'


'지옥에서 온 판사'는 법 사각지대에 숨어 악마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쓰레기들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악마로 변신한 박신혜와 그런 악마를 쫓는 김재영의 고군분투가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으며, 이제는 국제 무대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최근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판사'의 이번 수상은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판타지 요소와 현실적 사회 문제를 결합한 독특한 서사 구조가 국제 관객들에게도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