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사드 반대 현수막' 훼손한 범인, '주한미군'이었다... "미군 군용차량서 외국인 4명 내려"


사드반대 단체가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기지 인근에 설치한 '사드 반대 펼침막' 수십 개를 훼손한 범인이 '주한미군'으로 확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은 이를 "주권 침해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드철회평화회의


6개 시민·사회·종교 단체로 구성된 사드철회평화회의는 15일 경북 칠곡군에 있는 주한미군 캠프캐롤 앞에서 '소성리 사드반대 현수막 훼손·절취 미군 범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주한미군이 사드 반대 펼침막을 훼손하고 절취한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사건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50분쯤 소성리에서 처음 발생했다. 당시 군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외국인 추정 4명이 사드 반대 펼침막 여러 개를 뜯어갔다. 이어 사흘 뒤인 지난 1일 새벽 1시쯤에도 앞서 펼침막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2명이 같은 장소에서 펼침막을 추가로 훼손했다. 이들이 훼손한 펼침막은 총 3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훼손된 펼침막에는 'NO THADD(사드)! YES PEACE(평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드철회평화회의


경찰은 지난달 29일 신고를 접수하고 인근 방범카메라 영상 등을 확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주한미국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둔 상태"라며 "주한미군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찰은 펼침막이 불법으로 설치됐다고 하더라도 재산상의 가치가 인정되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욱 소성리종합실 대변인은 "주한미군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관련자와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또 사드기지 인근에서의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번 행위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