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홍준표 "노무현 전 대통령 따라 민주당 갔다면... 다음 대통령이 몹쓸 정치판 대대적으로 청소하길"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자신의 정치 인생을 되돌아보며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3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를 따라 민주당을 갔다면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현 정치권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5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장문의 글을 통해 "다섯 번의 국회의원은 당의 도움 아닌 내 힘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 후 남긴 방명록 / 뉴스1


이어 "두 번의 경남지사는 친박들의 집요한 견제와 음해 속에 내 힘으로 경선에서 이겼고, 한 번의 대구시장도 당의 집요한 방해 속에 터무니없는 15% 페널티를 받고 경선에서 이겼다"고 주장했다.


전날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당에서 수차례 당선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고 한 발언에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에 대해 "당이 내게 베풀어 준 건 없다. 박근혜 탄핵 이후 궤멸한 당을 내가 되살렸을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3년 전 윤석열에게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탈당하려고 했으나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었는데, 이번 경선에서도 사기 경선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당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 전 시장은 자신을 "보수 진영의 아웃사이더"라고 규정하며,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를 따라 꼬마민주당에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와이는 놀러 온 게 아니고 대선을 피해 잠시 망명 온 것"이라며 "대선 끝나면 돌아가겠다. 누군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면 이 몹쓸 정치판을 대대적으로 청소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경선에 탈락한 홍 전 시장은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절연 선언'을 했다.


이후에도 국민의힘을 향해 "정나미가 떨어졌다", "총선을 말아 먹은 애한테 또 기웃거리는 당내 일부 세력들을 보면 이 당은 가망이 없다" 등 강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