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축의금 10만원 받아도 적자... 예식장 결혼 식대 10만원 넘는다"


올 2월 혼인 건수가 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지만, 예비 부부들은 '웨딩플레이션'이라 불리는 결혼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예식장 부족 및 식대 인상, 물가 상승,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및 예물 가격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예비 부부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예식장 예약이다. 대부분의 예식장이 비용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정보 비대칭이 심각하다.


같은 예식장이라도 날짜와 시간대에 따라 대관료와 식대가 다르고, 상담 시 흥정이 가능해 비용 예상이 어렵다는 점이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웨딩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 내년 결혼식을 올릴 경우 평균 식대는 8만~9만 원, 꽃 장식을 포함한 대관료는 1000만 원을 넘어선다. 호텔이나 고급 예식장은 비용이 더 높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 준비 대행 플랫폼 아이웨딩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의 한 인기 호텔은 정가 식대 14만 원, 대관료 2100만 원으로, 300명 하객 기준 약 6300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소형 예식장이 크게 줄어든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세청 자료 등에 따르면 2017년 1032개였던 예식장은 지난해 714곳으로 약 30% 감소했다. 예식장은 줄고 혼인 인구는 반등세를 보이면서 예약 경쟁도 치열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 강남권의 한 예식장은 1년 전에 전화로만 예약을 받는데, 예약 전 방문 상담이 필수적이다. 웨딩플래너와 가족, 지인까지 동원해 수백통의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 동문회관의 할인 혜택을 활용하거나 공공 예식장을 찾는 예비 부부들도 늘고 있다.


일례로 서울시는 서울한방진흥센터 등 25개 장소에서 공공 예식장을 운영 중이며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결혼 비용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상이 제한적이며 지자체별 편차도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