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를 대표하는 선양소주 조웅래 회장이 대기업을 떠나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창업까지 이어진 남다른 커리어 여정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조웅래 회장은 자신의 창업 스토리와 성공 비결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조웅래 회장은 "33살에 2천만 원으로 혼자 창업했다. 700-5425 아시냐. 그걸 제가 했다"며 통화 연결음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부가 서비스 사업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3천만 원이었는데 보름 만에 주식으로 날렸다. 죽기 살기로 했다"며 "혼자 만들고 전단지 만들어 뿌리고 정말 열심히 하고 성공을 했다. 돈을 많이 벌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기업을 다 부러워하는데 3년 있으니 내가 너무 부속품 같았다"라는 그의 고백은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한 심정이었다. 경북대 전산과를 졸업한 그는 S전자와 L전자 같은 대기업을 거쳐 중소기업에서 영업과 기획 경험을 쌓았고, 이 경험이 후일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IT 업계의 빠른 변화 속에서 개인 사업의 한계를 느낀 조웅래 회장은 2004년, 경영난을 겪던 소주 회사를 300억 원대에 인수했다.
모바일 부가 서비스 사업으로 400억 이상의 수익을 올린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혀 다른 업종에 도전한 것이다. "지방기업은 대기업과 싸우기 어렵다. 위기 때 생각을 달리했다. 소주 업계에 틈이 있을 거다. 틈을 노려서 찔러보자"라는 그의 전략은 주효했다.
조웅래 회장은 "한참 흔들다 보면 틈이 벌어질 거다. 찌를 힘이 있어야 한다. 첫째는 제품력이다. 소주도 음식인데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당시 전략을 설명했다.
그 결과 1년 만에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연고도 없이 46살에 직원 2명 데리고 여기 왔다"는 그의 말처럼, 낯선 환경에서의 도전이었지만 "궁즉통(窮則通), 궁하면 통한다"는 철학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조웅래 회장은 "내가 부족한 게 많다. 궁하다 보니 궁리를 해냈다. 부족한 걸 채우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경영 철학을 밝혔다.
대기업의 안정적인 길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성공한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도전의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