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당일에 회의가 잡혔다는 이유로 교장에게 연차를 반려당했다는 교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시나하리안(Sinar Harian)에 따르면 교사 A씨는 결혼식을 준비하며 석 달 전에 이미 연차를 신청했다.
그러나 교장은 A씨가 결혼식 때문에 연차를 쓴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결혼식 날짜와 중요한 회의 일정이 겹쳤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결혼식 당일 A씨는 버진로드가 아닌 출근길을 택했다.
설상가상 신랑도 길이 막혀 예식 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6시가 넘어서야 식장에 도착했다. 그렇게 이날 결혼식은 신랑과 신부 없이 진행됐다.
이러한 사연은 페이스북에서 약 80만 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교육 인플루언서 모흐드 파들리 살레(Mohd Fadli Salleh)가 A씨의 게시물을 재게시하면서 누리꾼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파들리는 "헛소리일 거라 생각했다. 결혼식 날에 휴가를 안 준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결혼식 당일 연차를 못 썼다고 진짜 출근을 해버린 신부가 너무도 순진했다"고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한 교장을 비난했다.
이어 "아무 이유 없이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배려심이 전혀 없는 상사를 만나는 것은 너무 스트레스다"라며 "이런 사람은 교장이나 교감 자리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교육청은 시나하리안에 "아직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다"면서 "아직 이번 사건과 관련한 보고서나 불만 사항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혼식보다 중요한 회의가 도대체 무엇이냐", "나 같으면 일단 결혼식부터 간다", "결혼식 안 보내는 상사는 처음 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