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이준석, 홍준표 인성 저격한 '26살 연상' 권영세에 "진짜 싸가지 없다" 직격탄


국민의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당과 절연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전날 홍 전 시장이 "당에 정나미가 떨어진다"며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응이다.


(왼) 홍준표, (오) 권영세 /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홍 전 시장에게 "막걸리 한잔하자"는 러브콜을 보내면서 보수 진영 내부의 비방전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권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고 홍 전 시장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 지지자들과의 소통 채널에 "두 번 탄핵 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주장한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밀려 탈락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탈당한 상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이 갈등에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도 가세했다. 이 후보는 권 전 위원장을 향해 "사기 경선 피해자인 홍 전 시장에게 감히 타고난 인성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그야말로 진짜 싸가지가 없다"고 비판하며 논쟁을 더욱 가열시켰다.



보수 진영 내에서 홍 전 시장을 둘러싼 설전이 벌어진 배경에는 민주당의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홍 전 시장의 정책통이었던 이병태 전 KAIST 교수를 영입하려 했다가 불발됐지만, 여전히 홍 전 시장 측 인사들이 민주당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태 비대위원장 내정자 / 뉴스1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갈등 봉합에 나섰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홍 전 시장님이 경선 과정에서 당에서 상처받은 부분이 있다면 정중하게 다시 돌려 놓아야 한다"며 "마음 같아선 정말 하와이라도 가서 시장님 잘 모시고 싶다"고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홍준표 선배님은 단연 군계일학"이라며 "이 당의 역사만은 버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며 당 지도부의 화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