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초5 제자에게 얼굴·머리 폭행당한 교사... 학부모한테 '아동학대'로 고소당했다


친구와 다투고 있는 초등학생을 발견한 교사가 이를 말리던 중 학생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교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부산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A군이 B교사의 얼굴과 머리 등을 폭행했다.


당시 B교사는 A군이 자신의 반 학생과 싸우고 있는 것을 목격해 이를 중재하고 서로 사과하도록 지도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A군은 자신을 지도하기 위해 따라 들어오는 B교사에게 필통을 던지고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때렸으며, 폭행 과정에서 B교사를 밀쳐 넘어뜨린 뒤 머리채를 잡기도 했다.


이로 인해 B교사는 얼굴과 손, 팔 등에 타박상을 입었으며 두피 열상 등 부상을 입어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해당 학교 측은 B교사에게 공무상 병가와 보호조치를 위한 특별휴가 등을 안내했다.


A군의 아버지는 자녀의 잘못을 인정하며 학교 측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B교사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겠다고 하자 돌연 B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하려 한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명확하게 밝혀진 부분이 없어 자세한 사항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사노동조합연맹이 발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지역 교사 가운데 53.7%가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를, 55.3%는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이직을 고민한 부산 교사의 비율은 55.9%였으며 이직 고민 사유는 '교권 침해'가 51.3%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