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도 채 안 되는 확률로 발견된 '달걀 속 달걀'이 눈길을 끈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비도리에 거주하는 조광현(65)씨는 최근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달걀을 깼다가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조씨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일반 달걀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큰 달걀을 깨트리자, 흰자와 노른자 그리고 또 하나의 작은 달걀이 나왔다. 발견된 작은 달걀은 노른자 없이 흰자만 있는 상태였다.
일종의 돌연변이인 '달걀 속 달걀'은 '난중난' 혹은 '이중달걀'로 불리며, 알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계란이 만들어지는 경우 생겨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닭의 뱃속에서 알을 형성하고 배출하는 '난관'은 보통 노른자, 흰자, 껍질 순서로 알을 형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온전한 알은 난관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외부로 배출되는데, 간혹 수축 방향이 반대로 작용할 경우 이미 형성된 알이 다시 난관 쪽으로 이동하면서 이 같은 '이중달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같은 원리로 생겨나는 '이중달걀'은 발생 확률이 0.001%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씨는 "어릴 때부터 농촌에서 자라 수없이 많은 달걀을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일을 본다. 특종에 나올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발견된 이중달걀은 조씨가 키우고 있는 8마리의 청계닭 중 3년 전에 부화한 어미 닭이 낳은 것이라고 한다.
김동희 증평영농조합법인 산란계 농장 대표는 "이중 달걀은 계란 형성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산란이 지연되거나 내부 압력 등의 영향으로 기존에 형성된 달걀을 다시 자궁에서 감싸 껍질을 생성하는 현상"이라며 "드물지만 산란계 농장에서는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중달걀'은 지난 2011년 전북 진안군의 한 식당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당시 발견된 '이중달걀' 역시 안쪽 달걀은 노른자 없이 흰자만 있는 상태였다.
또 지난 2020년 제주에서는 큰 달걀 안에 메추리알 크기의 작은 달걀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때 안에서 나온 작은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가 갖춰진 온전한 형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