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평균 매출과 소득이 하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박중광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머니인사이드'에 출연해 "사무실에 걸려오는 전화 수가 줄었다"며 변호사 업계의 현실을 전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전화 10통을 받기 위해 기울여야 하는 노력의 정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변호사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 상태라고 진단했다. 최근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로 1700명의 신규 변호사가 추가되었으며, 현재 총 변호사 수는 4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는 "10년 후에는 5만~6만 명이 될 것이고, 변호사의 평균 매출이나 수입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호사 업계 내에서도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상위 10%의 연봉은 1억8000만 원에 이르고 중위 소득은 평균 1억 원 선이지만, 그 이하는 소득이 평범한 수준이다.

그는 "변호사 소득은 상방도 하방도 없다"며 "1%는 의사보다 많이 버는 반면, 월 200만~300만 원 벌면서 사무실을 운영하는 변호사도 많다"고 설명했다. 업무 강도는 높은 편이다.

박 변호사는 "집에서 6시쯤 나오는 날이 제일 많은데 퇴근이라는 개념이 없다"며 "변호사도 자영업자라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정해져 있고, 집에서도 계속 일을 한다"고 말했다.

변호사 수는 로스쿨 제도 도입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2012년 1만4534명이었던 변호사 수는 지난해 기준 3만5647명으로 2.5배 늘었다. 이전 사법시험 체제에서는 연간 700명의 신임 변호사와 300명의 판·검사가 배출됐으나, 현재는 연간 1700명의 변호사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국세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4~2022년 귀속 전문직 종사자 업종별 사업소득 현황'에 따르면, 개인 변호사의 평균 연소득은 7000만 원, 중위 소득은 3000만 원에 그쳤다. 이는 개인 변호사의 절반이 연 3000만 원 이하의 소득을 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소득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3년 상위 10% 변호사의 과세표준은 총 6조7437억 원으로 전체의 77.3%를 차지했다. 반면, 매출이 사실상 없다고 신고한 변호사도 697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