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아기 안고 업고 '필사 대피'... 어린이집 화재, 10대가 버린 담배꽁초때문이었다


광주 광산구의 한 직장어린이집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10대가 버린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실화 혐의를 받는 10대 A군을 14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건물을 태운 불이 10대가 핀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는 실화 혐의를 받는 10대 A군을 이날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 뉴스1


A군은 지난 3월 31일 오후 1시45분쯤 광주 광산구의 한 직장어린이집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운 후, 담배꽁초를 주차장 내부 재활용품 보관 장소에 버렸다. 이 불씨가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화재 현장을 촬영한 CCTV가 없어 해당 시간대에 이곳을 지나던 병원 관계자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색을 진행했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재활용품 보관 장소가 초기 발화 지점으로 특정됐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4층 규모로, 1층은 주차장, 2~3층은 어린이집, 4층은 종합병원 간호사 기숙사로 사용되고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불이 나면서 건물 내 6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낮잠을 자거나 수업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을 안거나 업어서 긴급히 대피시켜야 했다. 또한 옥상으로 대피한 1명은 사다리차를 통해 구조되기도 했다.


대피 과정에서 교사와 간호사 등 총 7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화재는 건물 외벽과 주차된 차량 9대를 모두 태운 뒤 소방당국에 의해 40분 만에 진화됐으나, 3억 921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