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를 사랑하는 모임(홍사모) 등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중 일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이 큰 혼란에 빠졌다.
홍준표 지지모임(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홍준표캠프SNS팀 등)은 13일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며 "이념과 사상,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위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즉각적인 반발이 일었다. 안철수 의원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홍 시장의 정치적 스탠스에 변화의 기류가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홍 전 시장은 절대 이 후보의 손을 잡아선 안 된다"고 강하게 만류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보수를 자처하던 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이틀러'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나섰다"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준표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하여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는 등 공작에 당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3년 전 두놈(권영세 권성동)이 윤석열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게 만들었다"고 분노를 쏟아냈다.
더 나아가 "윤 전 대통령과 두놈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는 독설을 남긴 뒤 지난 10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하와이에서도 그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윤석열은 이재명의 나라에서 한번 살아보라"며 윤 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윤상현 의원은 "당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는 이해하지만 지금은 개인의 응어리를 풀 때가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할 때"라며 "하와이에서 망중한을 즐길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 상황을 중재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는 "밖에서 후보와 당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내부 총질은 백해무익하고 이재명만을 이롭게 할 뿐이다"라며 "김문수 후보 선대위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함께 해달라"고 간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