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저격소총' 제보에... 민주당, 대통령경호처에도 협조 요청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당은 경찰 경호를 넘어 대통령경호처에까지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방탄복 위에 선거 운동복을 입고 있다. 2025.5.12/뉴스1


이재명 후보는 최근 유세 현장에서 방탄복을 착용하고 시민과의 직접적인 접촉도 최소화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는 경호원들이 쌍안경으로 주변을 면밀히 살피고, 후보가 도착하면 방탄용 가방을 들고 주변을 에워싸는 모습이 포착됐다. 민주당은 이 같은 조치가 후보에 대한 심각한 테러 위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지금까지 살해 협박 게시글 총 240건을 제보받았고, 이 중 7건을 수사 의뢰, 5건을 고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위협 상황으로 인해 이재명 후보는 유세 현장에 방탄복을 착용하고 나타나는 등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민주당은 시민들과의 만남에서도 악수나 포옹 등 직접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로 결정했다. 특히 먼 거리에서 저격할 수 있는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까지 접수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뉴스1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12일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서 이재명 대표를 암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문자를 여러 의원들이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에 캠프에서는 유세 현장에 저격 차단용 풍선을 띄우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민주당 캠프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해 총선 당시 실제 흉기 테러를 당했던 사실까지 고려해 군·경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체 안전팀을 구성했다. 경찰의 경호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경호처에도 협조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경호처가 가장 권위 있는 기관 아닙니까. 경호처 협조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 음악분수중앙광장에서 집중유세를 벌이는 가운데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25.5.12/뉴스1


이에 대해 대통령경호처는 관련법에 따라 국가 요인으로서 대선 후보들에 대한 경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경호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이재명 후보뿐만 아니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경호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측은 경호처가 실질적인 경호를 제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