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오마카세서 200만원어치 '노쇼 사기' 벌여놓고 "당한 네가 병X" 조롱한 남성


한 자영업자가 손님으로부터 '노쇼' 사기를 당한 것도 모자라, "당한 네가 병X" 이라는 조롱 문자까지 받게 됐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경기도 분당구에서 일식 오마카세 집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께 할아버지 목소리로 "내일 낮 12시 40분에 28명 예약하겠다"는 내용의 전화가 가게에 걸려 왔다고 밝혔다.


당시 전화를 받은 가게 직원은 오랜만에 들어온 단체 주문에 '단체명'을 묻거나 예약금을 받는 과정을 빠뜨렸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같은 날 저녁에 생겨났다. A씨는 직원에게 예약 확인 차 다시 전화를 걸어보라고 했지만, 예약자는 묵묵부답이었다.


이는 다음 날 단체손님맞이를 위해 평소보다 200만 원어치의 재료를 더 준비하고, 직원 1명까지 추가로 고용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었다.


예약 당일, A씨는 예약자를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A씨는 "이날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출근해 (예약자에게) 오전 10시부터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오쯤 다른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와서 받았더니 이번엔 젊은 남성이 '회사가 바빠서 대신 전화했다'며 '지금 가니까 (예약한 대로) 준비해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젊은 남성은 100만 원이 넘는 고급 위스키를 함께 준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예약 시간이 다가오고, A씨는 급히 28인분의 음식을 준비했지만 단체 손님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A씨는 처음 예약이 걸려 온 번호로 "경찰에 신고 조치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돌아온 답변은 황당 그 자체였다.


문제의 손님은 "많이 화났나 보네", "열심히 살아라", "나한테 당한 네가 병X" 등의 욕설을 퍼부으며 A씨를 조롱했다.


YouTube 'JTBC News'


A씨는 "결국 그날 남은 재료는 모두 버렸다"며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투잡까지 뛰고 있는데 너무나 큰 피해를 보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방문하기로 한 가게나 업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노쇼'는 관련 법률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형사처벌이 불가하다.


개인의 착오나 실수로 발생하는 단순 노쇼와 달리 악의를 갖고 의도적으로 노쇼를 하는 경우 형법상 영업방해죄로 처벌이 가능하나, 노쇼를 벌인 고객의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형사처벌로 이어지기 힘든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