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칸 영화제서 이제 '파격 노출' 드레스 못 입는다... "품위 유지해야"


칸 국제영화제가 참가자들의 과도한 노출을 제한하는 새로운 복장 규정을 발표했다.


프랑스 BFM TV와 TF1의 보도 등에 따르면, 영화제 측은 13일(현지시간) 개막식을 앞두고 영화 제작진과 초청객들이 준수해야 할 새로운 드레스코드를 공지했다.


제77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모델 벨라 하디드 / GettyimagesKorea


영화제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품위 유지 차원에서 레드 카펫과 영화제 내 모든 장소에서 노출은 금지된다"며 "영화제 안내팀은 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참가자의 레드카펫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명확히 했다. 


이에 대해 영화제 홍보팀은 "의상 자체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의 성격과 프랑스법에 따라 레드 카펫 위에서 전면적인 누드를 금지하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여러 매체들은 칸 영화제의 이번 드레스코드 강화가 올해 초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발생한 논란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월 2일 그래미 어워즈 레드 카펫에 등장한 칸예 웨스트(Ye)와 그의 아내 비앙카 센소리 / GettyimagesKorea


지난 2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개최된 제6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힙합 아티스트 카녜이 웨스트(현 이름 Ye)의 아내 비앙카 센소리가 '사실상 전라'에 가까운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세계적인 영화 축제에서 예술적 표현의 자유와 공공 행사의 품위 유지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칸 영화제는 오랫동안 화려한 패션과 레드카펫 문화로 주목받아 왔으나, 이번 규정으로 참가자들의 의상 선택에 새로운 기준이 적용될 전망이다.


한편, 올해 제77회 칸 국제영화제는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 칸 일대에서 개최된다. 아쉽게도 한국 장편 영화는 경쟁부문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초청받지 못했다.


다만 단편 부문에서는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과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시네파운데이션(학생 영화 부문)에 초청되어 한국 영화의 명맥을 이어간다.


칸 영화제의 이번 복장 규정 강화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품위와 적절성에 대한 논의를 반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다른 주요 영화제와 시상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