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이재명 TK 지지 호소 "박정희 정책이면 어떠냐... 재매이가 남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구미역 광장 유세에서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면 버리는 것"이라며 진영과 이념보다 통합과 미래가 중요하다고 강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표적 험지인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돌입한 13일 오전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13/뉴스1(공동취재)


이날 이 후보는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냐"라고 반문한 후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며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특히 "진영, 이념 뭐가 중요하냐. 우리 국민의 삶만큼 이 나라 대한민국의 운명만큼 중요하냐. 내 편보다 중요한 게 이 나라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도 양면적 시각을 보였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독재와 인권탄압을 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이 나라 산업화를 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니냐"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약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 과정으로 집권해서 민주적 소양을 갖고 인권 탄압, 불법, 위헌적 장기집권을 안 하고, 정말 살림살이만 잘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다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냐"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한 정치적 보복주의를 배격하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제발 이제 유치하게 편 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 이런 것 하지 말자"며 "잘하기 경쟁해도 부족할 판이고, 인생도 짧고 권력은 더 짧은데 할 짓이 없어서 상대방을 제거하겠다고 뒤쫓아다니냐. 우리는 그런 거 안 한다"며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 발언을 재확인했다.


뉴스1



경북 안동 출신임을 강조한 이 후보는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경북 안동 물을 먹고, 풀과 쌀을 먹고 자랐는데 왜 저는 이렇게 이 동네에서 20%의 지지도 못 받을까"라며 지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왜 이재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를 안 해주냐"라고 말하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래도 쓸만한 구석이 꽤 있는 사람"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구미 유세는 이재명 후보가 최근 지역과 이념을 넘어선 실용주의적 접근을 강조하며 지지층 확대를 모색하는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