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일가족 5명' 수면제 먹이고 살해한 50대 男 구속기소

ㅣ 용인 일가족 모두 살해한 남성, 구속 상태로 재판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넘길 수 없다는 이유로 일가족 5명을 모두 살해한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3일 수원지검은 A(50대)씨를 살인 및 존속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살인 및 존속 살해 혐의를 받는 A씨 / 뉴스1


지난 달 14일 오후 A씨는 용인시 수지구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서 80대 부모와 아내, 10~20대 자녀 2명에게 수면제가 섞인 음료를 먹여 잠들게 만든 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그는 범행 후 "가족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로 작성한 메모와 다른 가족에게 범행을 암시하는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도주했다. 


문자메세지를 받은 가족은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당국은 지난 달 15일 오전 9시 55분 경 그의 자택으로 출동해 살해된 일가족을 발견했다.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용인의 한 아파트 / 뉴스1


소방 당국으로부터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A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같은 날 오전 11시 10분 경 광주 동구 소재 오피스텔에서 그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개인 사업 차 머문 곳으로 확인됐다.


검거 당시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를 해 의식이 불분명했으나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해 같은 날 오후 바로 긴급 체포됐다.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아파트 분양과 관련된 사업을 했는데,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 당했다"며 "이 때문에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검찰은 늦은 밤 잠든 가족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점과 음료에 수면제를 타 먹인 점을 확인해 계획 범죄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