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국힘' 김문수 "배현진을 '미스 가락시장'으로 뽑아서 홍보대사 시키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부터 성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공식 유세를 시작한 김 후보가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을 향해 '미스 가락시장'이라는 표현을 쓰며, 시대착오적 언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가락시장 청과물 상회들을 돈 김 후보는 "시장대통령, 민생대통령,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상인들과 악수하며 민심을 청취한 김 후보는, 순댓국으로 아침 식사를 함께하는 자리에서 "장사는 좀 어떠냐"고 물었고, 상인 대표는 "최악"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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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 후보는 "시장에도 홍보대사가 한 명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오늘 보니 여러 지역을 다녀도 나는 안 보이고 배현진 의원만 보인다"고 했다. 이어 "배 의원이 가락시장 총연합회 홍보대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추대했고, 배 의원이 "시키시면 하겠다"고 응하자 "이제 '미스 가락시장'으로 홍보대사 임명장도 드려야겠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그저 웃음을 지었지만, 온라인에서 반응은 달랐다. 시민들은 "여성 국회의원을 외모 중심의 홍보 수단처럼 언급한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문제 삼았다. 


특히 '미스 가락시장'이라는 표현이 권위적이고 성차별적 태도를 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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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김 후보가 배 의원의 의사나 동의를 구하기보다 임명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점에 대해서도 '비민주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여성 정치인을 미스라고 부르나", "의견도 없이 떠넘기기식 임명이라니, 이런 행태가 문제"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이번 발언 외에도 과거 성차별적 언행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18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시절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씻지도 않고 산다? 이거 안 된다. 매일 다듬어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2011년 경기도지사 재직 중에는 "여성은 활동 폭이 좁다", "밤늦게 연락이 안 되는 게 문제"라는 발언으로 성역할 고정관념을 드러내 비판을 받았다.


같은 해 2011년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부정부패 이야기를 하던 도중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XXX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