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신비주의의 대명사로 불리던 배우 이영애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로지 작품 속 연기로만 대중과 소통하던 그녀가 이제는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고, SNS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놀라운 변신의 배경에는 그녀의 쌍둥이 자녀들이 있었다.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게스트로 출연한 이영애는 신비주의 이미지를 내려놓게 된 계기를 솔직하게 밝혔다. 자신을 "극I(내향형)"이라고 소개한 그녀는 "학부모가 되니까 양평에 살았을 때 저희 집에 50명까지 왔었다"고 말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너무 힘들었다. 그때부터 머리 아프더라. 그러다가 이제 포기했다"며 주변 친구들이 '너 신비주의잖아'라고 말하자 "신비주의? 몰라 없앴어 방금"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애는 자녀들의 학교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학부모 참관수업 기다리며"라는 글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게시했다.
하늘색 셔츠와 회색 바지로 깔끔한 차림을 한 그녀는 야외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같은 해 11월에는 아들의 학교 자선바자회에 참석한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아들 학교 자선바자회에서 조기 완판~~ 얏호!!!!!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정겨운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속에서 이영애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다른 학부모들과 친근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영애도 육아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 평범한 엄마였다.
지난해 3월 유튜브 채널 '보그코리아'에 공개된 밀라노 여행 브이로그에서 그녀는 "혼자 있으니 너무 좋다. 행복하다"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곧 "나중에 물론 가족들과 같이 오는 게 가장 큰 소원"이라고 덧붙이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로컬 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내가 살았던 문호리에도 시장이 있었다. 거기서 아이들과 장을 자주 보곤 했다"며 자녀들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영애는 2009년 20세 연상의 재미교포 사업가 정호영 씨와 하와이에서 결혼해 2011년 이란성 쌍둥이 남매를 출산했다.
엄마가 된 이영애의 신비주의 탈출과 솔직한 모습에 대중들은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영애의 변화는 단순히 이미지 전환이 아닌, 자녀를 위해 자신의 편안함을 내려놓은 한 어머니의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보인다.
한때 접근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배우였던 그녀가 이제는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른 학부모들과 어울리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친근함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