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12일부터 스타벅스 매장에서 대선 후보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2일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대선 기간 중 출마한 후보 전체의 이름은 닉네임으로 등록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논란을 최소화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매장에서 주문한 음료나 음식이 나왔을 때 매장 파트너가 고객이 등록한 닉네임을 직접 불러주는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글로 최대 6자까지 등록할 수 있는 이 닉네임은 영수증에도 출력되며, 한 달에 한 번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변경 가능하다.
이러한 닉네임을 바꾸는 데 있어 스타벅스가 6·3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로 등록한 7명의 이름을 금칙어로 설정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 황교안 무소속 후보, 송진호 무소속 후보(기호순) 등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최종 후보 등록한 이들의 이름이 금칙어에 해당했다.
더불어 '나는이재명', '진짜이재명' 등 후보 이름을 포함한 닉네임 일체가 금지됐다. 그러나 '이쟤명' 등 약간의 변형을 준 닉네임에는 제한이 없었다.
또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김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부딪힌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이름도 닉네임으로 쓸 수 있었다.
이처럼 스타벅스 코리아는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과 호명하는 파트너의 입장을 고려해 부적절한 닉네임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부적절한 닉네임 기준으로는 ▲ 사회통념에 어긋나는 표현 ▲ 타인을 직접적으로 비방하는 표현 ▲ 매장 파트너가 콜링하기 곤란한 표현 ▲ 불쾌감을 주는 표현 등으로, "스타벅스 코리아는 사회/정치적으로 어떠한 입장도 취하고 있지 않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