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백종원, 돼지 수육 삶을 때 쓴 '대형 솥'도 불법 논란... 또 파묘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 중인 ENA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방송에서 사용된 대형 조리기구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장비라는 민원이 접수되면서다.


지난 12일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한 시청자가 "식품용 안전 검사를 거치지 않은 금속제 조리기구를 방송에서 사용했다"며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문제의 장면은 해당 프로그램 5회에서 등장한다. 백 대표가 출연자들에게 돼지고기 수육을 교육하며 직접 만든 초대형 가마솥을 사용하는 모습이다.


민원 제기자는 "이 솥은 식품 조리 및 판매에 사용할 수 없는 기기로, 관련 법령에서 정한 식품용 기구 기준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프로그램은 국민이 자영업 콘텐츠로 소비하며 따라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전성 검증이 되지 않은 조리기구의 노출은 공공위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문제가 된 이 가마솥은 백 대표가 직접 유튜브 채널 '축지법'을 통해 제작 과정을 공개한 바 있다. 방송에 등장한 솥은 돼지 두 마리 반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며, 실제 화면에서는 용접 자국이 선명히 드러나 있다.


이 조리기구는 단지 '레미제라블' 방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백 대표는 각종 지역 축제나 외부 행사에서도 해당 솥을 활용한 바 있다. 민원 접수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선 "영업 목적은 아니더라도, 방송이 조리법의 기준처럼 소비되는 만큼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YouTube '백종원 PAIK JONG WON'



한편 이날 오전, 경찰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더본코리아 관련 사건이 식품 등의 표시광고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 총 14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최근 '빽햄 선물세트' 가격 논란, '백석된장' 농지법 위반 및 원산지 허위표시 혐의,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 등 연이은 논란에 휘말렸다. 여기에 더해, 더본코리아의 술자리 면접, 출연자 하차 개입 의혹, 제작진 대상 갑질 논란까지 겹치며 여론은 싸늘해졌다.


YouTube '백종원 PAIK JONG WON'


결국 지난 6일 백 대표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공식 사과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이번 식약처 조사가 착수될 경우, 백종원 대표와 '레미제라블'을 둘러싼 논란은 또 한 차례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