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한혜진(60)이 남편과의 사별 후 겪었던 아픔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12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되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 한혜진은 절친인 가수 진성, 오유진, 홍자를 새로 이사한 3층 저택으로 초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혜진은 집을 소개하며 "남편과 함께 노후를 보내기 위해 지은 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집이 완공되기도 전인 2021년, 남편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맞이했다.
한혜진은 "남편을 떠나보내는 게 너무 힘들었다. 남편이 떠나고 나니 세상이 너무 허무하더라. 나도 같이 삶을 놓아버리고 싶었다"고 당시의 절망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경주에 계시던 어머니가 딸을 걱정해 올라와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준 덕분에 슬픔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고백했다.
한혜진은 이날 방송에서 무명 시절의 고단했던 경험도 공개했다. "스탠드바에서 취객이 내 드레스 속에 돈을 꽂은 적도 있고, 콜라 박스 위에서도 노래해 봤다"는 고백은 성공 뒤에 숨겨진 아픔을 보여줬다.
진성 역시 "나는 돈 대신 어음을 받았었다"며 "무대 의상도 없어 세탁소에 가서 안 찾아간 옷들을 빌려 입기도 했다"고 말해 무명 가수들의 고단했던 시절을 전했다.
특히 한혜진의 대표곡 '갈색추억'에 얽힌 사연은 더욱 뭉클했다.
1985년 K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후 가수로 전향한 한혜진은 아버지의 논과 밭을 팔아 3개의 앨범을 냈지만 모두 실패했다.
마지막 남은 재산인 과수원을 팔아 발표한 '갈색추억'이 마침내 성공을 거두며 지금의 한혜진이 될 수 있었다. 그녀는 성공의 이면에 가족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고백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진성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공개됐다. 진성은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보다는 미움이 앞섰다. 한 번쯤은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는데 기다려주지 않고 가셨다"고 뒤늦은 후회를 고백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담은 사모곡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혜진은 2000년 프로복싱 미들급 동양챔피언 김복열 선수와 결혼했으나 2009년 12월 협의 이혼했다.
2012년 6월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했지만 2021년 사별의 아픔을 겪었다. 슬하에 자녀는 없다.